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적극적 경청 방법

작성자: 지현

“나는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상대방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연인 관계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이 말을 끝낼 때까지 조용히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런 방식의 의사소통을 흔히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라고 합니다.

적극적 경청이란 무엇일까요?

적극적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이 전달하려는 내용과 관점을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오늘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어.”

라고 했을 때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

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또는

“오늘 정말 힘든 일이 있었구나.”

라고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상대방이 무엇을 경험했는지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1.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이미 다음 답변을 생각하고 있으면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기 어렵습니다.

특히

“그건 네가 잘못한 거야.”

“나도 그런 적 있어.”

처럼 바로 자신의 이야기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끝까지 들어보세요.

2. 들은 내용을 다시 확인해보세요

상대의 말을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해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그러니까 네가 화난 것보다 내가 네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 게 더 속상했다는 거지?”

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응, 그게 제일 서운했어.”

라고 한다면 서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판단이 무조건 옳다고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그때 정말 속상했어.”

라고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

보다

“그 상황이면 속상했을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이 더 공감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관계 만족도와 관련된 중요한 요소로 보고되었습니다. (PubMed)

4.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마세요

상대가 힘든 일을 이야기하면 해결책부터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그냥 그만둬.”

“그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공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물어보세요.

“내가 그냥 들어주길 원해? 아니면 같이 방법을 생각해볼까?”

이 질문 하나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휴대폰을 내려놓으세요

적극적 경청은 말의 내용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나타납니다.

상대방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휴대폰을 확인한다면 아무리

“듣고 있어.”

라고 말해도 상대방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중요한 대화에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집중하세요.

6. 반박하기 전에 질문하세요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때 바로 반박하는 대신 질문해보세요.

“왜 그렇게 생각해?”

“그때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

“내가 이해한 게 맞아?”

질문은 상대방의 관점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커플 연구에서도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관점뿐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행동이 긍정적인 관계 경험과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ubMed Central (PMC))

적극적 경청의 간단한 공식

어려운 대화에서는 다음 순서를 기억해도 좋습니다.

듣기

확인하기

공감하기

필요하면 질문하기

그다음 해결책 이야기하기

예를 들어,

상대:

“요즘 내가 너무 혼자 있는 것 같아.”

나:

“요즘 내가 너에게 충분히 관심을 주지 못했다고 느끼는 거야?”

상대:

“응. 특히 퇴근하고 나면 계속 휴대폰만 보는 것 같아.”

나:

“그랬다면 외롭다고 느꼈을 것 같아.”

그다음에야

“그럼 우리가 저녁에는 30분 정도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볼까?”

라고 해결책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 경청은 항상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모든 주장에 동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네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 생각이 조금 달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해와 동의는 서로 다른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좋은 대화는 말하는 기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관계에서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것은 한 가지 기술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연구에서도 부부의 의사소통과 관계 만족도 사이에는 양방향적인 관계가 나타날 수 있으며, 단순히 의사소통 기술 하나만으로 관계의 모든 문제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PubMed Central (PMC))

따라서 적극적 경청을 “이것만 하면 관계가 좋아진다”는 공식처럼 생각하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3가지

오늘 누군가와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다음 세 가지만 시도해보세요.

첫째. 말을 끊지 않기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립니다.

둘째. 한 번 되묻기

“그러니까 네가 말하는 건 이런 뜻이야?”

셋째.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지 않기

“내가 들어주길 원하는지, 같이 방법을 찾길 원하는지 알려줘.”

이 세 가지부터 시작해도 대화의 방식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관계와 의사소통에 관한 교육 정보이며, 개인의 관계 문제에 대한 진단이나 전문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