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그 사람의 행동만 거슬리는 이유

작성자: 마음결

직장에는 특별히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유독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동료가 회의에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면 능력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유독 불편한 그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면 나서기를 좋아한다고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이 업무 성과를 자랑하면 열심히 일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는 어쩐지 과장처럼 들립니다.

이럴 때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의 원인은 상대방의 행동뿐 아니라 그 행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리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번 부정적인 인상이 생기면 단점이 더 잘 보인다

심리학에서 확증 편향은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정보에 더 주목하고, 그 생각과 맞지 않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합니다.

어떤 동료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자기 의견을 강조한 장면은 오래 기억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준 행동은 쉽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사람이 실수하면 성격의 문제라고 해석하면서, 다른 사람의 실수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반드시 의도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미 형성된 인상이 새로운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동료에 대한 판단이 모두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반복되는 무례한 행동이나 책임 회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찰한 사실과 그 사실에 덧붙인 해석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이 나의 비교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유독 거슬리는 사람이 자신보다 주목받거나 인정받는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가 상사에게 칭찬받았을 때 축하해 주고 싶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만 인정받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비교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능력이나 위치를 평가하는 자연스러운 심리 과정입니다. 비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성장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교가 반복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성과로 판단하게 되면 상대방의 성공이 나의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때 상대방의 말투나 작은 행동까지 경쟁의 신호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자신을 속 좁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살펴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의 행동이 실제로 무례해서인지, 나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는지 구분해 보는 것입니다.

감정은 인정하되 판단은 확인하기

특정 사람에게 짜증이 난다는 사실과 그 사람이 모든 면에서 잘못되었다는 판단은 다릅니다.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실제로 관찰한 행동은 무엇인가?

둘째, 그 행동에 내가 덧붙인 해석은 무엇인가?

셋째, 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나는 똑같이 평가했을까?

예를 들어 동료가 회의 중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고 해봅시다. 관찰한 사실은 그 사람이 자신의 성과를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챘는지, 단순히 업무 결과를 보고한 것인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실과 해석을 나누면 감정이 판단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편한 사람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모든 동료와 친하게 지내거나 모든 사람의 행동을 좋게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적인 무례함이나 부당한 업무 처리에는 분명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직장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좋아하는지보다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말을 끊는다면 “제 설명을 마친 뒤 의견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업무 책임을 불분명하게 만든다면 역할과 일정을 문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정리해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의 성격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거슬릴 때 나 자신도 살펴보기

유독 거슬리는 사람은 때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보여 주는 계기가 됩니다. 공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공로만 강조하는 동료가 불편할 수도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진 시기라서 다른 사람의 성공이 더 신경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살펴본다고 해서 상대방의 잘못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행동은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거슬릴 때마다 그 사람의 행동에 온종일 마음을 빼앗길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은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고, 나의 감정은 이해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구체적인 경계를 세우는 것. 이것이 불편한 동료와 일하면서도 자신의 평정심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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